태평양의 푸른 격랑과 만나는 골프의 정수
1. 절벽 끝에서 마주하는 '자연 그 자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외곽, 라 페루즈(La Perouse)의 절벽 위.
세찬 바닷바람과 거친 해안선이 어우러진 그곳엔, 세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링크스 중 하나라 불리는 골프장이 자리하고 있어요.
바로 뉴사우스웨일스 골프 클럽(New South Wales Golf Club)입니다.
골프 다이제스트 세계 100대 골프코스 중 39위 (2024년 기준)에
빛나는 이곳은 단순한 골프장이 아닌 ‘자연의 미학’과 ‘디자인의 균형’이
공존하는 작품이에요.
바람이 만들어낸 곡선. 절벽이 형성한 경계. 이 모든 것을 그대로 살린
설계가 감탄을 자아내요.
https://youtu.be/n1cbbjIpSEg?si=E2ytf6YXWn_gzGbR
2. 설계의 마법, 알리스터 매켄지의 손끝
이 코스는 오거스타 내셔널을 설계한 전설의 디자이너,
알리스터 매켄지 박사(Dr. Alister MacKenzie)의 걸작입니다.
1930년대 초, 거친 해안선을 품은 이 땅은 그에게 캔버스였죠.
매켄지는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대로 따라갔어요.
그린 주변의 언듈레이션. 플레이어에게 선택을 요구하는 페어웨이.
전략과 감성이 어우러진, 교과서 같은 링크스 골프장이 완성됐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에릭 애플리, 그렉 노먼, 톰 도악 같은 거장들이 이 작품을 손질하며
매켄지의 정신을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어요.
3. 시그니처 홀 – 5번 홀 (Par 3, 180m)
뉴사우스웨일스에서 가장 유명한 홀은
태평양을 정면으로 마주보는 5번 홀이에요.
아찔한 절벽 위에 놓인 티잉 그라운드에서
깊은 바다를 가로질러 좁은 그린을 겨냥하는
이 짧은 홀은 단순한 파 3가 아닌 강풍과의
심리전이 매 순간 펼쳐지는 전장입니다.
한 번 그 능선을 넘으면, 숨이 멎을 듯한
해안 절경과 함께 초현실적인 티샷을 경험하게 되죠.
3. 바다와 함께 걷는 골프, 코스를 걷는 감동
뉴사우스웨일스의 진가는 5번 홀부터 6번 홀로 이어지는
중반부에서 시작돼요. 바다를 향해 휘두른 티샷.
그리고 이어지는 6번 홀에선
태평양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또 다른 파3의 진수를 만나죠.
현지 골퍼들 사이에선 호주에서 가장 숨 막히는 듀오 홀로
불릴 만큼 압도적인 장면이에요.
마지막 16~18번 홀에서는
해질녘의 붉은 햇살과 함께
'명상의 라운드'가 펼쳐진답니다.
4. 역사 속의 순간들
이 코스는 단지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에요.
2009년 오스트레일리아 오픈의 무대였고,
그렉 노먼, 아담 스콧, 어니 엘스 같은 전설들이
이곳을 밟았어요.
TV 중계에서는 늘 바다와 절벽이 배경이 되었고,
그 모습은 ‘호주 골프의 얼굴’이 됐답니다.
프로 선수들도 이 코스에선
'전략보다 겸손이 먼저'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5. 마무리하며
뉴사우스웨일스 골프 클럽은
말 그대로 골프장 그 자체가 자연의 한 풍경이에요.
절벽 끝을 걷는 아찔한 쾌감. 강풍과의 싸움.
그리고 매켄지의 디자인 철학이 스며든 라운드.
이곳에서의 한 홀 한 홀은 단순한 경기 그 이상이에요.
몸과 마음이 모두 기억하는, 평생의 순간이 됩니다.
6. 만약 골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시드니 여행과 함께 이 코스를 리스트에 올려보세요.
그 선택이 평생의 골프 버킷리스트를 채워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