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깃든 바다 위의 페어웨이
턴베리 에일사 코스 (Turnberry – Ailsa Course, Scotland)
스코틀랜드 남서부, 아일사 크레이그(Ailsa Craig)가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절벽 위. 거센 바람과 아련한 역사 속에서,
이곳은 하나의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전 세계 골퍼들이 성지처럼 찾아가는 그곳,
턴베리 에일사 코스를 소개합니다.

1. 코스 개요
- 국가: 스코틀랜드
- 위치: 사우스 에어셔(South Ayrshire)
- 디자인: 맥켄지 로스(1946) / 마틴 에버렛 & 톰 맥켄지(2016 개조)
- 세계 랭킹: Golf Digest 선정 2024년 세계 100대 코스 중 16위
- 소유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2. 바다와 절벽이 만든 걸작
턴베리의 에일사 코스는 바다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곳입니다.
8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이어지는 해안 라인에서는 파도 소리와
바람이 플레이의 일부가 됩니다.
특히, 9번 홀은 2016년 개조 이후
전설적인 등대를 지나 티샷을 날리는 홀로 변화하며
세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코스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 톰 왓슨



3. 영원히 기억될 1977년, 듀얼 인 더 선
에일사 코스를 전설의 반열에 올린 결정적인 순간은
1977년 디 오픈 챔피언십. 톰 왓슨 vs 잭 니클라우스,
세기의 맞대결이 이곳에서 펼쳐졌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내내 동반 플레이를 하며
매 홀마다 리드를 주고받던 두 사람.
왓슨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했고,
니클라우스는 박수를 치며 동료의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지막 라운드 중 하나”
— Golf Channel
4. 시그니처 홀: 9번홀 브루스 캐슬(Bruce’s Castle)
- 거리: 약 248야드
- 특징: 절벽 위 등대 옆 티박스에서 바다를 향해 티샷
이 홀의 이름은 스코틀랜드의 영웅 로버트 더 브루스(Robert the Bruce)를
기리는 의미에서 붙여졌습니다. 그는 1314년 배넉번 전투에서 잉글랜드를
물리친 독립 전쟁의 상징적 인물로, 턴베리 인근은 그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9번 홀은 단순한 파3가 아닌 스코틀랜드 자존심의 상징이며,
거친 바다와 절벽, 등대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 전설을 되새기는
장면처럼 다가옵니다.

💡 턴베리를 가장 아름답게 경험하고 싶다면,
스코틀랜드의 날씨가 안정적인 5월에서 9월 사이가 최적의 시즌입니다.
5. 숨겨진 이야기들 – 전쟁과 전설의 흔적
턴베리는 단지 아름다운 풍경의 골프장이 아닙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은 영국 공군의 훈련기지로 사용되었고,
실제로 페어웨이 위에 활주로가 깔렸던 독특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도 코스 주변에는 벙커와 격납고의 흔적이 남아 있어,
라운드 중 문득 마주치는 그 자취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또 하나의 상징인 에일사 등대(Ailsa Lighthouse)는
1873년에 세워져 한 세기 넘게 바다 위 항로를 밝혀온 존재입니다.
지금은 럭셔리 스위트와 카페로 재탄생해, 과거의 기능은 남기고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턴베리는 수려한 풍경만으로 기억되는 골프장이 아닙니다.
수십 년의 역사와 전설, 그리고 스코틀랜드 바다의 숨결이 깃든 곳.
이곳에서의 한 홀 한 홀은 단순한 플레이를 넘어
골프가 예술이 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여정입니다.
당신이 이 페어웨이를 걷는 그 순간,
그 발걸음은 곧 골프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될 것입니다.
골프는 언제나 봄~
여행은 언제나 봄투어~
